201108
눈꺼풀이 거풀거풀 내려앉았다. 요코야마는 쏟아지는 잠을 떨쳐내려 고개를 흐트렸지만 이내 꾸벅꾸벅 흔들리는 모양새가 그림자에 비쳤다.
창가를 타고 들어오는 햇살에 금빛 머리가 반짝이듯 눈이 부셨다. 그 아래로 곧게 뻗은 콧등을 타고 내려가니 살짝 동그랗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규칙적인 숨소리가 새근거렸다.
그 통통한 입술을 보고있자니 불쑥 지난 밤의 기억이 스쳐갔다. 통통한 입술이 얼마나 달콤한지, 그 맛을 저만 안다고 생각하니 절로 얼굴이 풀어졌다.
흐물어진 얼굴을 누가 알아차릴까 다시 눈에 힘을 주고 여전히 고개를 흔들어대는 금발의 남자에게 다가갔다.
"요코야마군."
귓가에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반응하듯 몸은 반응했지만 눈꺼풀은 여전히 수마와 싸우는 중인지 좀처럼 눈동자를 보여주지 않았다. 어제 무리를 시키긴 했지. 이대로 들쳐안고 집으로 데려가버리고 싶지만 그러기에 오쿠라 타다요시는 지극히 이성적인 사회인이였고 애시당초 그를 들쳐업기엔 최근 다이어트로 인한 근손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우리 아저씨 이제 적지않은 나이인데 너무 무리 시켜버린걸까나- 조금 발랑까진 목소리로 읖조리니, 발끈하듯 발을 구르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자 순간 구름에 가려졌던 해가 나와 금발이 찬란하게 빛났다. 아직 눈도 못 제대로 못 뜨는 주제에 잠투정하듯 오물거리는 입술에 참지못하고 자석에 끌리듯 저의 입술을 맞췄다.
"오쿠라!"
그 와중에도 주변을 신경 쓴 이사람은 매섭게 입을 맞춘 사람을 쳐냈다.
얼마나 당황했으면 그 짧은 새에 손등으로 입을 가리며 빠른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고있었다.
"..너...!!"
잔소리가 쏟아지기 전에 입술로 입술을 막았다. 그렇지않으면 이 걱정쟁이는 또 한바탕 퍼부을것이 분명하니까.
버둥거리는 손목을 붙잡아 제 목에 감싼뒤 거칠게 입술을 탐했다. 요코야마군 이런거 못 참잖아.
자그마한 치아들을 하나하나 훑어내듯 건드리자 도망다니던 그가 이내 타협하듯 혀를 얽혀왔다. 분명 방금전 그 짧은 사이에 이곳이 CCTV가 없는 조금 옛건물의 대기실임을 확인한게 분명했다.
눈을 살짝 뜨고 얼굴을 보자 눈썹을 파르르 떠는게 아마 아직 잠결에 멍한 상태임이 분명했다. 좀더 놀려줄까 하다 열심히 저를 따르는 혀끝이 귀여워 입술을 쪽-하고 아이마냥 뽀뽀하며 얼굴을 마주했다. 반질반질한 입술과 저를 잇는 실이 그를 제것으로 묶어둔 것 같아 흡족했다.
"형아, 잘잤어?"
오쿠라 타다요시. 지극히 이성적인 사회인은 그는, 이미 방문을 잠궈둔 철저한 사회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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